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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4. 22. 22:52
말이 교육포럼이지. 가고 싶지 않았다. 할 얘기 뻔하고, 들을 얘기 뻔하고. 한탄과 탄식이 지배한 포럼(말이 좋아 포럼이지)이었다. 공교육에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다는 발언은 패배주의적이라 비판받았고, 교육을 학교교육으로 국한하지 마라, 지역자원을 활용할 수 있는 학습네트워크를 만들자, 는 발언은 이상주의적이다, 라는 말로 돌아왔다. 거기다 대고 뭔 얘기를 더 할 수 있을까. 성명서 내고 잠깐 주위 환기 시키고, 그래서 뭐 달라지는 거 있냐고.  

발제자가 지적했듯이 교육운동은 이중적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렵다. 정책을 비판하면서 정작 자식 성적 떨어지면 좋은(?) 학원 알아보는 게 부모다. 오늘 포럼에 참석한 진보적이고 똑똑한 지식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자식의 성적에 예민하고 자신들이 누리는 사회적 지위를 아이에게 물려주고 싶어한다. 교육자율화는 드러내 놓고 말하기 어려운 부모들의 이러한 욕망에 어느정도 기대고 있다. 저들은 대중의 왜곡된 감수성을 포착하고 대중의 편향된 기호에 의존하여 교육의 주도권을 움켜쥐었다. 적과 내가 분리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대항논리로 이 난국을 해결해 나갈 수 있을까? 한탄과 탄식으로 흐른 오늘의 논의가 이에 대한 답이 될 것이다.

교육자율화, 서울지역 학생의 83%가 이 조치에 반대한다고 한다. 83% 라면 적극적인 표현 내지는 집단 행동이 기대되는 수치다. 잠잠하다. 자신들의 문제에 대해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지 못하도록 길러진 결과다. 이것이 공교육에 냉소적일 수 밖에 없는 이유다.  


오늘 발제자가 인용한 글 이명박 정부는 '사다리 걷어차기' 정부
반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