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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1. 23. 00:02
함께 일을 시작했던 동료(?)가 떠났다. 떠난 H에게도 떠남을 종용했던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있었다. 궁지에 몰린 H를 동정이라도 할까봐, 그래서 H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금이라도 만들어질까봐서 사람들은 나를 불안해 했다. 나는, H에게 동조할 생각이 없었다.

그러나, 도덕적으로 '살짝' 우위를 점했다고 해서 잘못을 저지른 인간에 대한 폭력이 정당화될 수는 없다. '그런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없다'는 명분하에 사람들이 며칠간 H에게 보여준 행동은 딱 시정잡배의 것이었다. 물론, 이건 나만의 생각이다. H가 떠난 후 사람들은 교육운동가 ○○○의 인간적 품위를 말하고, 탐진치와 깨달음을 말했다. 마치 사무실에 정의와 평화가 찾아온 듯(엄청 냉소적이군-.,-;;)

아무도 H를 배웅하지 않았다. 나는 H의 등을 쓸어주고 한 번 안아주었는데 H의 태도가 너무 담담해서 '나 혼자 너무 오버하는구나'하는 느낌을 받았다. H도 나의 배웅을 원치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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