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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7. 1. 20:50

김희경의 책을 찾아 읽다가 「내 인생이다」와 「여성의 일, 새로고침」을 연달아 읽었다. 「내 인생이다」는 적지 않은 나이에 인생을 전환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부럽고 질투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손익계산서를 따져서 접긴 했지만 책이 주는 분위기에 휩쓸려 섣부르게 인생을 전환할 뻔 했다. 

길을 바꾼 이들은 전환의 과정에서 오래도록 당연하게 여겨온 자신의 역할과 습관처럼 반복하던 패턴이 흔들리면서 변화를 향한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한다. 깊이 숨겨져 있던 자신의 새로운 특성을 발견하고는 스스로에게 놀라기도 한다. 만약 최애숙씨가 달라졌다면, 자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되어서가 아니라 스스로도 말했든 이전에 몰랐던 가능성을 끌어내 쓰는 느낌 덕분이었을 것이다. '새로운 나'와 조우를 기다리던 찰스 핸디도 오랫동안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되려고 했던' 거짓된 삶을 반성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정체성의 탐험에서 중요한 것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지 말고 스스로에 대해 정직하고 개방된 태도를 취하는 것이다"(221)

이 책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이다. 내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혹은 은퇴 후의 일을 계획할 때 명심해야 할 것 또한 이 문구이다. 지금과 전혀 다른 내가 되어야 한다는 강박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 안을 들여다 보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돌아보고 내가 편안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그것이 앞으로의 과제가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여성의 일, 새로고침」도 도움이 되었다. 곽정은, 김희경, 김현정, 장영화, 은수미...이야기의 주제는 달랐지만 모두 자신에게 정직한 삶을 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스트레스와 눈치를 봐야하는 조직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의식하는 것을 멈추고(현실적으로는 타인을 덜 의식하고) 나에게 보다 집중해야 겠다는 자각을 하게 되었다. 소득이다. 

김희경을 찾다가 읽게된 책인데 은수미 인터뷰가 울림을 주었다. 울컥울컥 한 부분이 많았다. 은수미의 팬이 될 것 같다.

왜 여러분이 사람인지 자원인지, 쓸모가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질문 앞에 서고, 왜 매 시간 쓸모를 입증하면서 살아야 하는 걸까요(201)

 

 「내 인생이다」, 김희경, 푸른숲, 2010.

 「여성의 일, 새로고침」, 곽정은, 김희경, 김현정, 장영희, 은수미, 롤링다이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