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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5. 30. 23:56
제부가 안식년을 말레이지아에서 지내는 바람에 둘째가 내일 떠난다. 저녁 먹으면서 무슨 말인가 하다가 문득, 이 아이와 그 누구보다 잘 지낼 수 있었을텐데...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는, 어찌보면 부부보다 더 가까운 관계인데, 그동안 너무 내안에 갖혀 있느라 무심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랬듯이 둘째도 많은 시간 혼자서 스스로를 숙련시켰을 것이다. 우리의 관계는 그렇다. 거기를 두고 지지하기. 지나치게 밀착된 관계는 서로 힘들어한다. 이런 날은 술 한잔하고 눈물도 좀 섞고 그래도 괜찮을 법 한데, 우린 너무 깔끔하단 말이지. 뭐 잠깐이니까. 둘째가 그놈의 완벽주의에서 벗어나 조금 너저분해지고,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좋겠다. 우리 집 애들은 사고는 엄청 자유로운데 실제로 사는 건 고루하고 보수적이기가 이를 데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