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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8. 15. 12:51
"아이가 행복하면 부모는 성공한 것이다"
아이 교육을 담당(?)하기 시작한 남편은 종종 이런 문자를 보낸다. 달라진 아이의 태도를 보면서 즐겁기도 하고 뿌듯하기도 한 모양이다. 내가 봐도 아이가 예뻐졌다. 얼굴에 자신감도 살아나고, 그런 자신이 마음에 들기도 하고 그런가 보다. 어쨌든 결과적으로 내가 일선에서 물러난 게(--;) 효과가 있는가 보다. 와중에 드는 생각은 내가 그동안 '아이'가 아니라 아이와 나와의 관계에만 너무 집중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가 하는 것이다. 나는 어떤 경우에서건 아이와 경계없는 대화를 하는 것이 가능하길 바랬고, 그런 생각은 은연중에 지나치게 수용적인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했을 것이다. 마땅히 감수해야 할 스트레스를 스스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안 주는 방식으로...뭐 이런 것들. 그러면서도 맘에 안들면 짜증은 짜증대로 내고. 원칙이 없었던 것이지.

그래도 내 교육기간 중의 성과라면 성과라 할 수 있는 것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체크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이(라고 생각하고 싶)다. 자기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그 변화가 마음에 드는지 하는 것들. 변화를 통제할 수 있는 힘은 앞으로 갖게 될테지. 그래서 애를 좀 빠릿하고 야무지게 키웠어야 되는 게 아니었는가, 하는 반성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