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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4. 15:06
이 책의 메시지는 이고르 박사의 논문제목이다 - 죽음에 대한 자각은 우리를 더 치열하게 살도록 자극한다. 베로니카는 죽음을 자각하고 두려움에 휩싸임으로써 자신들의 삶을 다시 평가하게 된다. 그리고 죽음에 대한 자각은 빌레트(정신병원)의 사람들에게 전염된다.  다른 작품에서와는 달리 코엘료는 이 책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제법 비중있게 다룬다. 제드카, 마리아, 에뒤아르. 이고르. 이 중 이고르만 빼고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정신병 진단을 받은 자들이다. 이들을 통해 코엘료는 정상과 이상에 대한 통상적인 구별을 부정한다. 정상이란 단지, 사회적 합의에 불과한 것이며, 사회적 합의에 맞추어진 삶은 비토리올 중독[각주:1]을 불러오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전하지만 생기없는 삶보다는 다음과 같은 삶의 태도를 역시, 꾸준히, 지치지도 않고 강조, 설파하고 있다.  

너에게 살 날이 이틀밖에 남지 않았다 하더라도, 네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 알지 못한 채 삶을 마감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    p. 145

나를 산으로 데려가 줘요. 산의 험난함을 경험할 수 있게 말이에요. 내가 필요한 건 살아 있음의 위험을 무릅쓰는 일이니까요.  p. 234


코엘료를 총 여섯 권 내리 읽었다. 이제 그만 읽어도 될 거 같다. 브리다가 번역되면 그 책을 읽어보고...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 파울로 코엘료, 이상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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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외부로 부터 어떤 위협도 침투해 들어올 수 없는 자기만의 세계를 세우려 하는 사람들은 외부세계-모르는 사람, 낯선 장소, 새로운 경험-에 대한 방어에만 지나치게 치중한 나머지 정작 내부 세계는 방치해둔다. 바로 그 틈을 타서 아메르튐(비토리올)이 내부세계에 돌이키 수 없는 손상을 입히기 시작하는 것이다...비트리올의 주표적은 의지이다. 그 병에 걸린 사람들은 차츰차츰 모든 욕망을 상실하게 되고, 몇 년이 지나면 자신의 세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상태에 이르고 만다. 자신이 원하는 현실을 만들어줄 높은 벽들을 쌓느라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해버렸기 때문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