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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5. 16. 10:39

「정희진처럼 읽기」를 접한 후로 정희진의 글을 신뢰하며 읽는다. 「혼자서 본 영화」를 읽었다. 이 여성은 참~ 정희진의 글을 읽다보면, 상대적으로 내가 인생을 건성건성 산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반드시, 꼭 이것이어야 하는 것도 없고, 반드시 꼭, 안되는 것도 없는 인생. 나는 늘 적당히 대충대충 산다.

상처의 크기는 권력의 크기이기도 하다. 상처를 강조하면 상대방의 권력도 커진다.~~'우리'의 상처가 크고 작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슈가 되면, 우리는 지배 집단과의 싸움보다 누가 더 큰 상처를 받았는가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문제는 '그들'이 사는 매커니즘 자체이고 그들의 잘못이지 '우리의 약함'이 아니다. -'릴리 슈슈의 모든 것'에 대한 글 중, 105-

조금 다른 이야기 : 조직에서도 약한 사람들끼리 누가누가 더 힘들고 고통스러운가를 경쟁하듯 드러내곤 한다. 그리고 약한 자들끼리 싸운다. '그들'의 매커니즘에 대항할...생각은 그저 생각만으로 끝난다. 아무도 그들에게 '찍히고' 싶지 않은 탓이다. '그들'의 매커니즘에 대항하기 보다 '우리'가 받은 상처를 공유하고 그것을 연대의 발판으로 삼아야 할진대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폭력을 참아 온 대한항공 직원들을 안타깝게 생각하지만, 그들의 태도 또한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다. '그들'이 견고하고 깨지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참고 견디는 것 뿐이다. 문제는 '그들이 사는 매커니즘 자체'에 균열을 내는 것인데, 그것으로 시작해야 하는데...

나는 나름대로 조직에 잘 적응한다(고 평가받는다). '적절하게 부적응하기'가 조직생활 모토였는데 잊고 있었다. 적절하게 적응하고 있으며, 그래서 정희진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열등감을 느낀다.

우리는 누구인지 부터 알아야 한다. 그것이 인문학이다. 인문학은 언어의 역사다. 언어는 인류가 자신을 어떻게 생각해 왔는가의 총체적 체계다. 자신을 설명할 수 있는 언어가 없는 사회는 외부의 이익에 휘둘리고 그 고통은 고스란히 민주의 것이 된다. -'YWCA 야구단'에 대한 글 중, 192-

전적으로 동감. 언어를 잃고 나도 우울이 심해졌다.

 

혼자서 본 영화, 정희진, 교양인,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