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2nd story
between pages
diary
with others
film
my work
T.P
office
feminism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07. 9. 13. 23:15
[T.P]
1. 자아초월이냐 자기초월이냐?
질문의 의도는 자아가 프로이드식 ego의 의미이고, 자기가 에고의 바탕 혹은 토대가  되는 self라 할 때 'tranpersonal psycololgy'는 '자기초월심리학'으로 번역되어야 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이었다. 나는 self를 개별인간의 차원에 국한해서 말한 것이고  transpersonal을 self를 초극한 개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transpersonal한 상태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개별 인간이 개인적 영역을 넘어서야 하므로 그 초월의 대상은 ego가 아니라 self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니 엄청 쪽팔린 질문이었다. 'beyond the personal'의 의미로 transpersonal을 국한시키고 self를 'beyond the personal'의 the personal로 축소 왜곡(?)했단 말이쥐.  낯뜨거^^;

이에 대한 답은 transpersonal의 상태는 ego를 넘어 self를 만나야 가능한 것이므로 자기초월이 아니라 자아초월이라고 하는 것이 적합하다, 였다.


2. 나는 자아초월을 어떻게 설명하는가?
이 학회 회원이기도 한 조셉캠벨의 저서 <네가 바로 그것이다>라는 제목이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크다. 이 말은 우파니샤트 경전에 나오는 말로 '너는 곧 신적인 존재'라는 의미이다.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신적인 능력을 체험함으로써 매우 파워풀한 에너지를 갖게 되고 이로써 개인적 삶의 영역을 넘어선 존재가 될 수 있다.

영화 <매트릭스>를 예로 들어보자. 매트릭스라는 가상현실과 실재하는 세계가 되엉켜 혼재되어 있는 상황에서 네오는, 모피어스로 부터 자신이 이 세계를 구원하는 구원자라는 말을 듣는다. 물론 네오는 구원자로의 자신의 존재를 부정한다. 그러나 어떤 순간 자신이 '네오'임을  확신하고 파워풀한 능력을 갖게 된다. 갖게 된다기 보다 이미 내재해 있던 힘을 믿고 발견했다고 하는 것이 옳다. 영화에서는 이 능력이 비쥬얼한 이미지로 표현되지만 자신의 神性 확인하는 순간 네오는 다른 차원의 삶을 만나게 된다. 나는 이것을 영적체험의 결과 얻어진 자아초월의 한 예라고 본다.

이런 체험은 영화나 특정한 인물에게만 국한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열려있다. 중요한 것은 일상에서 그 체험의 순간을 실제로 경험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체험을 할 수 있는 것들이 주변에 널려있다고 생각한다. 마치 헨델과 그레텔이 돌맹이를 하나씩 주워가며 집으로 가는 길을 찾듯이 우리도 주변에 널려있는 돌맹이를 발견하고 그 길을 따라간다면 내 속에 있는 神을 만날 수 있다.

따라서, 동시에, 또한 한 순간 번쩍 황홀하게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기적을 신뢰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일상과 유리된 방식으로 오기 때문에 나를 변모시키지 못한다. 일상에서 살아있음을 경험하는 것, 그것이 자아초월의 첫 걸음이다.


3. 이 얘기를 백선생이 아주 좋게 들었나 보다. <매트릭스와 선사상>이란 책을 읽어봤냐고 묻는다. 그 책에서 얘기하는 내용과 일맥상통한단다. 내일 읽어봐야 겠다. -- 제목 잘못 말해 주셨다.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禪>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