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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8. 7. 01:11

올레길을 걸었다. 아주 오랜 친구들과 즐겁게 걸었으나  다음에는 혼자서 걸어야지 하는 생각을 했다. 한라산을 오르지 못한 것도 아쉽고. 올레에 대한 제주 원주민들의 생각은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았다. 시골길에서 만난 사람들은 모두 올래길이 올래의 의미를 훼손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더위에 올래길을 걷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을 보면 이 길은 또 다른 형태의 제주 관광 명소가 될 것이 분명해 보인다. 소박한 생활 공간을 타인들에게 관광명소로 내주어야 하는 제주 원주민들의 마음과 다시 와서 올래를 걷고 싶은 내 마음이 가깝지 않았다.

올레길 끝에서 만난 물고기 까페. 어떤 시골 아저씨에게 길을 물어보았는데, 아무래도 어디서 많이 본 사람인 것 같더라. 장선우. 카페에서 맥주 한 잔 마시고 나왔다. 카페는 제주 시골 마을의 정서를 해치지 않을 만큼 소박한데, 어쩔 수 없이 도시적인 분위기가 났다. 걷기에 지칠 때 쯤 우리는 또 그런 쾌적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반갑기도 했고.

회화적인 분위기가 풍기는 김영갑의 사진들. 그의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을 어떻게 하면 더 아름답게 나타낼 수 있을까를 고심하는 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 뭐 이런 거 말고 좋아하는 대상에 공을 아주 많이 들이고 싶어 하는 사람의 마음 같은 거. 



참돔회, 시끄럽고 유쾌한  하루 저녁
흑돼지, 인상좋고 친절한 숙소의 젊은 주인장 부부와 함께 한 또 하루 저녁
그리고 삼십년 산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