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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4. 22. 21:00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를 보면서 주목한 부분. 송신도 할머니를 지원하는 일본 시민단체 사람들이 자신들의 활동을 규정하는 방식 혹은 의미를 두는 방식은 이런 것이다. 그들은 송 할머니를 시혜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자신들의 일의 정체성을 말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말이 무슨 말이냐 하면, 누가 누구를 돕는다, 지원한다, 하는 식으로 타자를 향한 일방적 태도로 자신들의 활동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그들은 송 할머니를 지원하는 일을 송 할머니의 일이 아닌 자신들의 일로 여긴다. 그래서 송 할머니와 그들은 서로 영향을 받으며 함께 성장한다. 누가 누구에게 일방적으로 끌려가거나 지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동등한 입장에서 함께 일을 추진하는 방식을 통해서 송 할머니와 그들은 함께 변화한다. "나는 끝까지 갈 수 있어. 그러나 니들도 결심을 해야 해"라고 분명하게 말하는 송 할머니에게는 도움받는 사람들에게서 쉽게 발견되는 비굴함이 없다. 지원모임에 10년 넘게 참여해온 양징자씨가 "재판지원운동을 한 10년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녀 또한 송할머니와 함께 한 시간 동안 스스로 변화하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함께 성장하고 변하지 않는 관계는 그것이 설령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해도 변하지 않은 쪽에게는 피로감, 불안, 부패 등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높다. 흠, 당연한 얘기를. 그러니까 몰적 정체성을 벗어 던지고자 하는 시도는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

한 인간이 뿌리 깊은 불신과 고통을 딛고 어떻게 성장하느냐, 에 대한 훌륭한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