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1. 4. 13:16
[office]
실력있고, 존경할 수 있는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다. 낭만닥터를 보고 있으면, 내가 김사부 같은 인물에 대한 로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렇게 완벽하고 특별한 인물이 아니더라도, 최소한 어느 한 영역에서라도 존경할 수 있는 사람이 상사이거나, 동료이거나, 팀원으로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사람들 속에서라면 개박살이 나더라도 참담하지는 않을 것 같고, 비굴해 지지도 않을 것 같다....까지 쓰고보니, 그런 조직이 어디있겠는가 싶다.
언젠가도 쓴 기억이 나는데 나는 낭만닥터 같은 어른의 성장 드라마에 끌린다. 끊임없이 자극받으며, 성장하고 싶은 욕구의 반영일테다. 그리고 그 욕구의 한가운데는 김사부 같은 권위있고 실력있는 조금은 괴팍하지만 인격적으로 별로 흠이 없는 '선생'이 있다. '선생'은 나의 부족한 점을 일깨우고 성장을 고무하며, 종국에는 내가 존경하는 그 자신을 닮아가도록 이끈다. 때로는 친절하게, 때로는 불편하게. 그가 나를 이끄는 방법은 아무래도 상관없다. 그에 대한 나의 굳건한 믿음은 가르침을 주는 방법 따라 변하지 않으며, '닮아 간다'는 말이 가진 피터스식의 교육학적 의미 분석도 하등 무의미 하다. '선생'은 어차피 닮고 싶은 사람의 전형이므로.
나는 늘 강력한 '선생'을 그리워 해왔다. 그런 인물을 생존을 목적으로 기능하는 조직에서 찾는다는 것 자체가 환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래도, 그런 사람 '밑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