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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6. 18. 21:41

읽고 나서 뭔가를 기록하고 싶었다. 뭘 쓰고 싶었을까. 최은영의 작품을 읽을 때 마다 느껴지는 예민하고 민감한, 그러나 날카롭지 않고 부드러운 시선에 대해서 조금은 길게 말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등장인물들이 모두 여성인 7편의 이야기를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시간이 너무 지났고(고작 일주일,  이주일인가? 어제 읽은 것도 까마득한 나이에 일주일은 긴 시간이다) 뭘 쓰려고 했는지 잊었다. 쓰려고 한 것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쓰면서 만들어지는 생각들을 건지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쓰다보면 늘 새로운 것이 떠오르니까...표시해둔 문장을 적어보는 것으로 쓰기를 대신한다. 최은영은 나에게 믿고 보는 작가가 되었다. 

그녀는 어떤 사안에 대한 자기 입장이 없다는 건, 그것이 자기 일이 아니라고 고백하는 것밖에는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31 #아주 희미한 빛으로도

그대로라는 말이 거짓인 것만은 아니었다. 그대로라고 말하는 것은 그 많은 변화 속에서도 여전히 예전의 당신이 존재한다고, 그 사실이 내 눈에 보인다고 서로에게 일러주는 일에 가까웠다. 51 #몫

기록하지 않으면 하루하루가 같은 날이, 하나의 덩어리가 되어 한꺼번에 사라져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 있거든. 127 #답신

있는 일은 없는 일로 두는 것. 모른 척 하는 것. 그게 우리의 힘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대하는 우리의 오래된 습관이었던 거야. 그건 서로가 서로에게 결정적으로 힘이 되어 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하는 방식이리고 했지. 그렇게 자기 자신을 속이는 거야. 다 괜찮다고, 별일 아니라고, 들쑤셔봤자 문제만 더 커질 뿐이라고. 150 #답신

그때의 내가 필사적으로 지키고자 했던 마음 덕분으로 나는 나의 지금을 살아가고 있다. 348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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