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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1. 6. 00:19
어젯밤에 문득, 내일 일어나자 마자 산에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어나서 아침 먹고(평소보다 좀 많이) 산에 갔다. 차를 가져갈까, 버스타고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시간절약 차원에서 차를 가지고 갔다. 도명산에 갔다. 텅 빈 주차장. 오늘도 혼자겠군. 주차관리인이 없어서 5,000원 벌었다. 도명산은 이런저런 기억들이 많은, 내가 좋아하는 산이다. 며칠 동안 쓰레기 버리러 나가는 것 말고는 문밖 출입을 안했던지라 처음 이삼십분은 무척 힘들었다. 슬슬 탄력이 붙을 때 쯤 정상에 다다랐다. 한 무리의 아줌마 아저씨들, '내 나무'를 배경으로 단체사진 찍어주고... 


벌써 십수년 되었나 보다, 나무가 멋있다 하니까 선생님이 니 나무 해라, 해서 내 나무가 되었다. 물도 주고 잘 돌봐줘야 하는데, 혼자서 잘도 자란다.


암서재 앞에서 올라가서 학소대로 내려왔는데 걸어 나오면서 화양구곡을 한 컷씩...사진 좀 배워야겠다.

0123

학소대, 첨성대, 암서재(금사담), 운영담


허기진 배를 바나나로 위로하고 나오면서 향토음식경연대회에서 연속 3회 수상했다는 두부집에서 비지장을 먹었다. 뜨거운 것이 들어가니 온 몸이 나른해 지는 것이 기분이 흐물흐물...식당에서 나오니까 먼지같은 눈이 내린다. 산이 너무 가물었던데 좀 펑펑 내릴 것이지.

두 가지 생각을 했다. 올 해부터 되도록이면 차 안 가지고 다니기. 대중교통 이용하기. 문제는 시간이 너무 걸린다는 것인데...아뭏든 일주일에 삼일정도는 주차장에 그냥 모셔놓기.
다른 하나는, 나의 삼십대 정리하기. 이십대, 사십대는 잡히는데, 삼십대는 삶에서 뭉텅 빠져나간 느낌이 든다. 그냥 백지 같은 느낌이랄까. 거의 십년가까이 나는 무엇을 하면서 살았던 것일까. 정리가 필요한 기간이다.  

몸은 좀 고단한데, 개운하다. 이렇게 또 일년이 시작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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