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26. 15:37
책을 읽는 내내 답답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 이런 책이 왜 베스트셀러지? 이 책을 사람들이 왜 추천하지? 우리나라에서는 책의 제목 때문에 사람들이 낚였다, 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뭔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민족이고, 배우면서 자부심을 느끼는 사람들이므로. 배운거 남 못준다고 나도 <Educated>라는 원제에 홀려서 구입했다. 교육에 대한 어떤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까 해서. 그러나 5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으면서 든 생각은 저자의 정신상태도 온전한 상태는 아니겠구나,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겠구나 하는 생각 뿐이었다. 타라 웨스트오버의 개인적 성취야 칭송해 마땅하지만, 나는 이 책에서 어떤 감응도 느끼지 못했다.
타라의 고통과 상처,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우고 성장하는 스토리에 공감이 안되는 이유는 타라라는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지 못해서 이기도 하다. 연민이 생길성도 싶은데, 그저 답답하고 이상한 꽉 막힌 인간이라는 이미지만 그려졌다. 그런 퍼스낼러티가 형성된 원인이 그녀 자신이 아닌 가족에게 원인이 있다고 해도 타라는 내가 호감을 느낄 수 있을만한 부분을 한 개도 갖고 있지 못했다. 이래서 나는 결국 또 알게 된다. 내가 '성장'의 키워드를 좋아한다고 모든 종류의 성장 스토리에 환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읽을 때 그저 그랬던 책도, 리뷰를 쓰다보면 애정이 생기고 달리 접근하게 되는데 이 책은 그 조차도 안된다. 사람들은 어떤 매력을 이 책에서 발견할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