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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30. 01:04
....오히려 우정의 진정한 시금석은 갈등을 견딜 수 있는 능력, 긴장을 관계의 창조적인 부분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역량이다. 사실 우정은 다름 아닌 긴장과 갈등을 통해 우리를 변화시키곤 한다.


1. 파커 팔머가 가르침을 우정의 은유로 설명하고 있는 부분이다. 그는 교사가 가르치고자 하는 주제와 우정관계에 있을 때 학생들이 그 주제에 대해 갖고 있는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고 한다. 교사는 마치 절친한 친구를 소개하듯이 환대속에서 학생들에게 주제를 소개할 수 있어야 한다. 교사의 우정관계를 통해서 학생들은 왜 교사가 그 주제를 소중하게 생각하는지, 그 주제가 어떻게 그의 삶을 변화시켰는지를 알게 된다. 이러한 우정과 환대라는 안정한 환경 속에서라야 학생들은 두려움 없이 교실에서 제기되는 거친 논쟁에 심리적인 장애없이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 은유는 교사가 주제를 소유적으로 사랑할 때(이것은 두려움과 불안의 표현이다) 학생들은 교사에게 소개받은 주제와 인격적 관계를 맺을 수 없다는 암시도 함께 주고 있다.

2. '환대'의 문제만 빼면 그간 내가 생각해 오던 것과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R.S.Peters도 이 비슷한 말을 했었지 싶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나와 Peters에게 없는 것은 '생생한 기쁨'이다. Peters는 지식의 가치를(팔머의 용어를 빌리면 주제)를 너무 엄숙하게 설정한 나머지 지식을 대하는 태도에 지나친 심각함을 요구하게 되었고 그 결과 학습상황은 너무 경건한 것이 되었다. 즐거움과 기쁨을 체험하지 못하는 학습사태는 아무리 가치로운 것이 오고간다해도 기계적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다. 한때 Peters의 주옥같은 글들을 흥분에 차서 읽고 많은 부분 영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가끔 답답함이 느껴졌던 것은 아마도 이 때문이 아니가 싶다. 그도 기쁨을 말한다. 그러나 Peters의 기쁨은 지나치게 성스럽다. 이제야 Peters를 벗어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홀가분하다.

 3. 가르침의 문제와 상관없이 저 문장을 접해도 그 의미는 그대로 살아난다. 갈등을 견딜만한 능력이 없다면 사실 우정이라 이름붙일 만한 관계는 형성되기 어렵다. 긴장을 관계의 창조적인 부분으로 승화시킬 수 있는 능력이라...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이런 문장은 정말 체험에서 나온 문장이다. 교육에 대한 성찰도 뛰어나지만 이 우정에 대한 은유는 정말 빛난다. 같은 생각이라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것이 가지는 가치가 달라진다. 생각의 적확한 표현을 찾는 것,  그것은 대상을 높더 정확하게 보려는 노력이다. 친구가 해 준 말이다.


자기만의 생각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자기만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은 비슷하거나 같을 수 있어도 표현은 제 각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소중하다는 생각을 하게되고 아무리 훌륭한 생각이라하더라도 표현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면 참 안타까운 일이겠지요. 적확한 표현을 찾는다는 것은 대상을 좀 더 정확하게 보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합니다. 표현이 생각을 키우는 것 또한 분명한 사실인 것 같아요





<가르침과 배움의 영성>, 파커 팔머, I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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