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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9. 20. 23:22
[T.P]
1. 트랜스퍼스널 심리학의 배경에 관한 이야기에서는 명상에 관한 대화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명상의 종류와 명상체험에 관한 이야기들이 많이 나왔다. 인상적인 이야기는 이렇다. 보통사람들은 명상을 통해서 찰라의 의식초월(정확한 표현을 하지 못하겠다. 不立文字!)상태를 경험하는데, 문제는 찰라의 황홀경에 집착하여 그 다음에는 같은 경험이 자주 일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집착의 상태에서 벗어나 자유로움을 경험하지만 다시 그것을 맛보기 위하여 과거의 경험에 집착하는 오류를 범한다는 뜻이겠다. 음..음..
 
이런 이야기 와중에 나온 질문이다. '그것이 찰라이든 지속적인 것이든 자기초월을 하면 뭐가 좋아요?' 오~이런 단도직입적인 질문 정말 맘에 든다. 이에 답하기 위해서는 우선 경험하지 않은 사람에게 경험한 것을 언설로 표현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전제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일단 우리가 자기초월을 현실 속에서 다루어야 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에 대한 답도 우리의 언어로 답을 할 수 밖에 없다. '원하는 것을 이루리라'는 답은 아마도 이런 맥락에서 얻을 수 있는 적당한 답이라고 생각한다. 집중과 지혜는 원하는 것을 얻는 도구(에이, 이 단어를 쓰고야 마는군-,.-)일 것이다....글쎄, 쎈 질문에 비해서 좀 김빠지는 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어떤 대단한 답을 기대한 걸까.

2. 'Here and Now' - 많이 언급되었고 동의한 내용이다. 현재에 살고 있으면서도 현재에 마음을 쏟지 못할 때 완전한 기쁨을 얻기란 어렵다. '무시간적 현재 속에 살지 못하는 무능력과 영원의 기쁨 속에 잠기지 못하는 무능력 때문에 우리는 빈약한 현재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을 미래가 가져다 주길 기대하면서, 그저 무기력한 대용품으로서 시간의 약속을 계속 추구한다'-켄 윌버의 <무경계>

3. 자기초월과 관련하여 페요태의식(peyote ceremony)에 필이 꽂혀서 환각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었다. 보들레르, 드라크루와, 빅토르 위고, 뒤마 등등. 내로라 하는 사람들 중에는 약물로 환각상태를 경험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다. <해시시 클럽>은 이런 경험을 옳고 그름의 가치에서 판단하지 않고 경험 그대로를 기술하고 있다. 한마디로 말하면 '인공낙원의 꿈'.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선>에서도 이와 관련된 부분이 잠깐 언급되는데 그 책이 인용하고 있는 스티븐 베첼러의 말이 인상적이다--'그들이 비록 사이키델릭 자체의 사용을 회피하거나 다른 사람에게 중독의 위험성을 경고하기는 하지만, 이들 마약이 자신들의 영적인 종교적인 의의를 지닌 삶을 향해 눈뜨게 해 주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뭐 적극 권장할 바는 못되지만 그 경험은 의식의 새로운 차원에 눈뜨게 하고 그것을 지향하게 하는 계기가 된다는 것이겠다. 음, 유혹적이군.^^;

1에서 위 질문에 대한 답이 김빠진 것 같다고 느낀 것은 아마도 <해시시 클럽>에서 읽은 그들의 경험에 지나치게 묶여있었던 탓인 것 같다. 그들은 기술한다. 환각의 상태는, 욕망이 아무런 저항도 받지 않은 곳이며, 희열의 순수함을 변질시키는 지상의 그 어떤 욕망도 없는 곳이며, 이해할 수 없지만 아름답고 또 두렵기도 한 심포니로 전 우주를 흔들었다....어쩌구, 저쩌구. 환각이 의식의 차원을 만나게 해 준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자기초월 심리학은 어쨌든 현실의 건강한 삶에 대한 욕구에 기초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4. 읽은 책
<매트릭스 사이버스페이스 그리고 禪>, 오윤희, 호미
<해시시 클럽>, 샤를 보들레르. 발터 벤야민 외 /조은섭 옮김/ 싸이북스  -- 이 책은 올더스 헉슬리 <모크샤>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만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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