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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1. 11. 21:40
we are (not what we think or say we are but) what we repeatedly do.


http://fairdream.net/ 에서 읽은 말이다. 언젠가도 한 번 본 말인데...
생각해 보고 시간 있을 때 정리 좀 해둬야겠어서 적어 둔다.



위 문장 써 놓고 몇 주 지났다.
http://blog.hani.co.kr/esunyu/9530 에 달린 노네님 답글 보고 어라, 그렇군! 했다.
에라이~!
바보같으니라구.
이거 아리스토텔레스말 맞다^^;
<니코마코스윤리학>에서 아마도 아리스토텔레스가 습관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한 말일테다.
왜 못알아 봤지?
그러게 눈이 있다고 다 보이는 것은 아니고, 머리가 있다고 다 이해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뭐가 땡기긴 했는지 언젠가 한 번 본 말이란다. 푸하하하^^

이런 방식으로 기억을 회복하지 못했다면 나는, 이 말에 대해서 어떤 방식의 정리를 했을까. 가끔 느끼는 것인데 나에게는 모종의 지적 결과물보다 그 과정에서 스며든 느낌이 더 정확할 때가 있다. 책을 읽고 논리적으로 추론하고 비판할 때 보다 읽는 과정에서 받았던 느낌이 저자의 의도에 더 적중한 것일 때가 많다. 이런 걸 직관이라 해야 하는지 어떨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나의 정직성은 논리에서 보다 느낌(혹은 직관)에서 드러난다. 그동안은 이게 뭐야? 다분히 불신의 태도를 취했지만 이제는 그 정직한 느낌을 신뢰하고자 한다. 어쩌면 공부하는 태도가 애초에 이래야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가 논리가 부르는 것이 다른 사람들과 사고를 공유하거나 혹은 검증받고자 하는 객관적 지표라면 거기에는 필연적으로 타자의 시선이 들어갈 수 밖에 없고(타자의 시선을 의식하게 되고), 그렇다면 또한 나는 나의 原感想이 논리화되는 과정에서 '지적 후까시'를 부릴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이에 비해서 느낌은 자유롭다. 그것은 오직 나에게 국한되는 체험이며 타자의 시선과는 교환불가능한 측면이 있다.

요즘, 나의 삶 안에  저 말은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 결국, 논리적인 측면에서의 어떤 정리가 필요한 말이었다기 보다 이미 내 속에 존재하고 있는 태도나 방향을 확인하는데 필요한 말이었다는 의미다. 때로 어떤 강렬한 느낌은 그것에 적확한 지적 표현들을 올바르게 잡아챈다. 어떤 느낌을 정서적인 측면에 국한해서만 설명하는 것은 부족하다. 그러나 마찬가지로 제 아무리 세련된 지성이라도 정서적 아우라 없이는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 sense and sensibility! 요즘은 이렇게 오래된 것들을 확인하느라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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