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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0. 3. 19:09

기대를 갖고 이 책을 선택했다. 현재 내가 고민하고 있는 것에 대한 해결책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첫 장을 읽을 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내 기대에 어긋났다고 해서 이 책이 함량미달인 것은 아니다. 책에 대한 기대와 실망은 (내 경우에)책 자체의 내용과 함량과는 무관하다. 고민하고 갈등하고 있는 문제에 대한 즉각적인 답을 책에서 찾으려는 성급한 태도가 문제일 뿐이다. 단, 정신세계 특히 무의식에 대한 의미있는 설명이 있긴 하나, <프로이드의 서재>와 다르게 어딘가 계몽적이고 훈계조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어 조금 거슬리기는 했다.


기억하고 싶은 몇몇 문장을 기록하는 것으로 마무리.


새로운 관점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젖힙니다.....삶의 이야기를 새롭게 써 인생의 판을 바꿀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11


분석은 개인사의 개정 작업입니다. 삶을 이해하고 경험하는 새로운 방식을 만들어내고 익히는 일입니다./44


모든 분석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인생 새롭게 쓰기'입니다./70


발췌한 문장이 결국은 똑같은 것이라서 놀랐다. 결국은 기억을 새롭게 편집하고 기록할 때 과거가 나를 집어 삼키지 않는다는 말인데...어떻게 새로운 관점을 갖고, 어떻게 새롭게 쓰느냐는 말이지. 결국 답은 정신분석인가.


서술적 진실은 자신의 삶을 소망과 감정을 섞어 해석한 결과물입니다. 마음의 지시에 따른 것입니다. 서술적 진실의 맞은편에 '개인사적 진실'이 있습니다. 개인사적 진실은 실제 일어난 일을 말합니다. 서술적 진실과 개인사적 진실은 겹치기도 하지만 상당히 다릅니다....서술적 진실과 개인사적 진실 사이의 틈이 좁혀진 것입니다./154


생각이 굳어진 전문가는 전문가인 척하는 사람일 뿐입니다. 진짜라면 굳게 믿어온 바도 때로는 잊어 버리고 새로운 관점을 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굳어버린 '신념'과 '확신'은 멋모르고 믿고 따르는 사람들에게 행사하는 폭력입니다./176


모든 이야기의 특성은 보여주는 동시에 숨기고 바꾸는 것입니다. 숨기면 저항이고 모습을 바꾸면 왜곡입니다./228


곡이 부실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없다고 불평만 하며 살려고 하시나요? 그러면서 목소리도 다듬지 않느다면? 짧은 공연 시간이 허망하게 사라질 겁니다. 본인도 참여해서 쓴 곡을 다른 사람이 전부 쓴 것으로 여긴다면 설상가상입니다. 그러니 불평을 그치고 목소리를 다듬고 바른 자세로 서서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불러야 합니다. 정 마음에 안 드는 곡이라면, 편곡을 할 생각은 왜 안 하나요?/229


이 부분을 아프게 읽었다. 현재의 갈등과 힘듦에 내 지분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인정하는 것과 거기서 벗어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이다.


'잘 듣는다는 것'은 귀만 열고 있으면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색다른 방식으로 들어야 합니다./302


결국, 정신의 건강은 새로움을 수용할 수 있는 '능력'과 '태도'가 있느냐 없느냐로 귀결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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