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OG main image
분류 전체보기
2nd story
between pages
diary
with others
film
my work
T.P
office
feminism
Visitors up to today!
Today hit, Yesterday hit
daisy rss
tistory 티스토리 가입하기!
2012. 8. 12. 14:27

* 국민 1인당 평균 독서량 통계가 발표될 때 마다 은근한 자부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다. 나의 독서량은 국민 1인당 평균 독서량을 웃도는 것이었고 그래서 나는 사람들이 너~무 책을 안 읽는 것이 조금 한심하고 또 의아했었다. 책을 멀리 한지 꽤 된다. 바빠서, 집중해서 읽을 시간이 없어서...등등 이유는 무수히 많다. 간간히 관심가는 작가들의 책이 출간되면 찾아 읽긴 했지만, 몰입도가 떨어져서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책의 내용은 흐릿해 지기 일쑤였다. 뭐를 읽었더라. 책을 안 읽어서 정신이 피폐해졌다는 소리를 농담처럼 했다. 역시 인간은 놀고 먹어야 정신을 살찌울수 있다...뭐 이런 소리를 해가면서.

* 기계에 익숙한 사람이 아닌지라, 남들이 전자책을 읽는다고 하면, 왠지 좀 생경스럽고 뭔가... 멋이, 맛이 좀 떨어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어찌어찌하여 아이패드를 사용하고, 전자책을 다운 받고 보니, 이 놈이 참 신통방통하다. 쬐끄만한 기계에 여러권의 책을 넣어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것도 마음에 들고, 이것저것 모든 게 참 신기하다. 며칠되지 않는 금쪽같은 휴가를 전자책과 함께 보냈다.

* 전자책으로 처음 읽은 것은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이다. 아주 고전적인 사랑이야기라고 생각하면서 읽었고 마음에 들었다. 은희경의 '태연한 인생'을 읽은 뒤 소설가들이 길을 잃었나? 하는 생각이 들던 참이었다(아, 출판년도가 꽤 차이가 있구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2009년 작품이고, '태연한 인생'은 2012년 작품이다. 아무튼 내가 읽어 낸 기준으로 말하면 그렇다는 것). 뭐 충분히, 현대 사회에 대한 비평적 시각을 담은 작품 쯤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이 있는 소설이지만, 나는 이 소설을 그저 이야기로 읽었다. 사랑 이야기. 사람을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서로에 대한 사랑이라는 메세지는 참 흔하고도 닳고 닳은 내용이지만, 사람을 가장 감동시키는 것 또한 사랑이 아닌가 싶다. 고전적인 소설이 좋다. 요즈음 희안한 소설들의 정서를 따라갈 수 가 없다. 책장을 덮고 나면 아무 생각이 안 나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일 것이다. 읽어도 정신의 풍요에 기여를 해 주지 못하는 것도 그 이유일 것이다.

* 전자책은 틈틈이 책을 읽기에 안성맞춤이다.

 

 

prev"" #1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