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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5. 14:38

영화를 얘기할 때 사람들이 작품성과 흥행성을 얘기하잖아. 그런데 사실 뭘 더 중요하게 고려하느냐, 이런 것은 별로 의미없는 질문이야. 감독들은 이미 영화 찍기 전에 자기 방향을 결정하고 시작하니까 말이야. 그러나 그런 생각은 든다는 말이지. 일단 뭐 사람들이 영화를 봐 줘야 하는 거 아니냐는. 흥행성을 고려해야 한다거나 하는 주장을 하려는 게 아니라, 작품성 운운하며 지들끼리 좋아라 박수치고 대중들이 뭐 그렇지, 보는 안목이 있나? 이런 식의 태도는 자위행위와 다를바가 없다는 얘기야. 아, 그래도 이런거 다 무시하고 나는 나의 길을 간다, 하고 찍는 사람 나는 진짜 존경해. 사실 그런 사람들은 작품성에 대한 강박도 없는 그야말로 장인일 가능성이 높아.

영화얘길 하자는 건 아니고, termpaper 쓰면서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지. 그동안 공부를 안하고 살아서 그런가 논문 형식의 글을 쓰자니 엄청 답답한 거야. 잡글 쓰듯이 마구 일필휘지로 갈기고 싶은데 자꾸 형식을 의식하게 되는거야. '나는..'이라고 썼다가 '이 글의 문제의식은....'이런 식으로 고쳐쓰기도 하고 다양한 삶의 텍스트를 끌어드리고 싶은데(예컨대, 영화나 문학작품들 같은 것들) 자꾸 자기검열을 통해서 그런 것들을 제외시키게 된달까 이런 태도들. 관심있는 주제 잡아 신나게 쓰고는 있는데 이런 것들 때문에 좀 답답함을 느끼고 있다는 거지.

그러다가 무슨 영화 볼까, 궁리하던 끝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지 뭐야.  영화에서 흥행성이 논문(혹은 논증적 글쓰기)에서는 개방성이 아닐까 하는. 지들끼리 아는 전문용어를 마치 암호처럼 읊조리거나 고전적인 텍스트와 형식에 얽매이거나 하는 게 학문의 순수성(영화로 말하면 작품성)을 가장한 위선 혹은 자위행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는 거지. 알아 알아. 어떤 논리로 비판을 할 지 알고 있어. 그래도 말이지. 개방적인 형식의 글을 쓴다고 글의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는다는 말을 하고 싶어. 논문 읽다보면 가끔 그런 생각도 들더라. 내용의 허접함을 형식에 의존해서 어떻게 좀 가려볼 요량이군.

나, 어떻게 쓸거냐고? ㅋㅋ 양다리의 고수답게 적절히 수위조절하지. 이럴 때 감독들은 말하지. 작품성과 흥행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고 싶었다. 알어 알어 돌 던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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