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10. 13. 20:26
MSG 넣지 않은 담백한 글과, 그런 글에 어울리는 정직한 독서법. 책을 너무 빨리, 급하게 읽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던 참에 '그래, 원래 책은 이렇게 읽는 것이지'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해 준 책.
....학자라면 모를까 독자의 인생에선 무의미합니다. 정말 중요한 한 건 지금 왜 그 책을 읽는지, 오래전에 살았던 그들에게서 내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을 통해 내가 구성한 새로운 삶의 원리가 지금 이 시대의 삶의 문제에 얼마나 유효하며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책을 제대로 읽으려는 모든 노력은 지금 내 삶의 문제에 제대로 잘 응답하려는 간절한 요구에서 나옵니다. 독서란 다만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165)
천천히 읽자. 다독대회에 나갈 일은 없지 않은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