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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5. 4. 16:10

전자책 도서관에서 다운 받아서 단숨에 읽었다. 꽤 전문적인 심리학 책이면서도 일반 독자들이 알기 쉽게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가스라이팅을 설명하고 있다. 구체적인 사례에 구체적인 인물을 떠올리면서 읽었다. 주로 가스라이팅이 벌어지는 현상과 가스라이터로 부터 벗어나는 전략을 노트에 필기하며 주의 깊게 읽었다. 주목해서 읽은 내용을 잊지 않기 위해서 기록해 둔다.

"가스라이터는 대체 왜그러는가?" 이런 직접적인 질문이 좋다.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가스라이터 중 상당수는 '자기애 손상'을 보인다"고 말한다. 그리고 "자기애 손상은 자존심 혹은 자기 가치감에 대한 위험을 느끼며" 그 "위협에 '자기애적 분노'로 반응한다. 가스라이터에 대한 납득한 말한 설명이다. 내가 이런 사람을 참아준 이유는 "그의 행동이 정상이고 스스로 설득했기 때문"이다. 가스라이터의 행태에 대해 저자는 일말의 연민적 시선이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가스라이팅을 당한 사람의 입장에서 가스라이터를 바라보고, 가스라이팅을 분석한다. 그 점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저자는 첫 장에서 분명하게 말한다. "그렇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 --"최대한 멀리 달아나라...관계를 끊는 게 최선이다. 관계를 완전히 끊는 게 어렵다면, 과감하게 줄여라....그리고 유혹을 느끼더라도 가스라이터처럼 행동해서는 안 된다."

"관계를 끝내는 데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품위있게 헤어지겠다는 생각을 버려라". 관계를 끝내겠다고 결심하고 실행에 옮겼다면 소위 '날아다니는 원숭이를 조심하라'고 저자는 충고한다. 가스라이터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 "한번 더 기회를 줘" 어쩌구 저쩌구. 날아다니는 원숭이와도 연락을 끊어야 할 수도 있다. 이렇게 가차없는 저자의 태도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직장 내 가스라이팅' 부분을 주의 깊에 읽었는데 '직장에서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기록해 두기로 한다. 1. 가스라이터와 단둘이 있지마라. 반드시 증인을 두어라 2. 주 1회 상사를 만나라. 실적을 가로채지 못하도록 하고, 상사에게 당신의 고충을 알려라 3. 회식자리에서 술을 마시지 마라. 조금만 취해도 당신을 괴롭힐 기회를 포착한다. 또 술을 마시면 당신이 가스라이터에게 핀잔을 주고 싶은 충동을 느낄 수도 있는데 그런 행동은 결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 가스라이터와의 싸움을 결코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4. 기록하고 또 기록하라. 사건의 발생 날짜, 시간, 동석한 사람, 오고 간 이야기와 행동들. 5. 새직장을 구하라. 직장을 그만두거나 옮기면 가스라이터가 '승리'한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그렇지 않다. 당신이 이긴 것이다. 당신은 유해한 환경으로부터 스스를 지켜냈다. 

재미있는 용어 "폭력의 사이클". 폭력적인 사람이 항상 폭력적으로 행동하는 것은 아니다. 50퍼센트가 폭력적이고 50퍼센트는 자상하다면 폭력성이 흐려질 수 있다. BUT! 폭력성을 가끔 보인다 해도 그 관계는 폭력적인 것임을 잊지 말기를. 

'권력에 미치다' 장에서는 '언론의 가스라이팅'이라는 재미있는 용어가 등장한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항상 출처는 확인하라'. 사이비 종교 단체의 가스라이팅을 이야기 한 '커튼 뒤의 그림자'는 패스.

'당신의 신경을 박박 긁는 사람들' 가족 간에 벌어지는 가스라이팅에 대한 챕터인데 이 영역에서도 저자는 가차 없다(역시 마음에 든다). 어떤 이유에서건 상대가 누구건 당신에게는 거리를 두거나 관계를 끊을 권리가 있다.  가스라이터에게 깨달음과 반성은 없다. 상황이 달라질 거라는 기대는 버려야 한다. 그리고 이 챕터에서 인상적인 부분. 가스라이터 부모가 사망하면 안도감을 느끼는 사람에 대하여 쓴 부분. "복잡한 애도"라는 단어를 통해서 죄책감으로 연결되기 쉬운 마음을 보듬는다. "복잡한 애도란 분노와 해결되지 않은 감정들로 어우러진 슬픔을 일컫는다...누군가가 당신에게 '제대로' 애도하지 않는다고 나무라면, 애도에 있어서 옳은 방식이란 없다는 것을 기억하라". 무반응이 최선.

'적인가 친구인가?' 에서는 친구의 가스라이팅을 이야기한다. 'frenemy' 갈등으로 가득한 우정.  
여러군데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내용을 그대로 옮긴다.
가스라이터는 인간의 불행을 먹고 사는 사람들, 당신이 그들을 참아줘야 하는 건 아니다. 그에게 정보의 양을 제한해야 한다. 다른 사람이 당신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건 그건 당신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고립시키는 것. 
단지, 그 한사람이 당신의 삶에 존재한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은 지쳐간다. 가스라이터의 자기애적 욕구는 결코 재울 수 없다. 밑빠진 독에 물붙기다. 가스라이터는 한 번도 당신의 친구인 적이 없었다. 
좋은 마무리는 욕심이다. '마무리'는 과대평가된 개념이다.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자신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개선하기 위해 계속해서, 다음 번에 진지한 만남의 기회가 주어졌을 때 정서적으로 최상의 상태가 되어 있는 것이다. 

마지막 장, '당신 스스로를 도와라'
당신의 직감은 거의 정확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직감이 당신에게 무언가가 좋은지 나쁜지 알려줄 때 귀를 기울여라. 
심리적인 응급처치: 산책/ 반려동물과 시간 보내기/ 목욕/ 명상/ 창작활동/ 일기쓰기/ 요가/ 심호흡/ 당신을 격려해 줄 만한 친구나 가족과의 통화/ 외출/ 간식먹기/ 물마시기
'끓어오를 때'를 알아차리기: 일단 멈추고 쉼호흡/ 들이마시면서 다섯, 내쉬면서 열 
"전부 다 해보았는데 잘 안된다면?"...상황이 나아지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게 중요하다.
 "이 모든 과정은 충분히 가치 있다"..."가스라이팅에서 벗어나는 최선의 방법은 가스라이터와의 접촉을 제한하거나 관계를 끊는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할 수 없는 상황도 있다. 가스라이터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건강한 경계를 설정하고 도움을 청하고 정신 건강 전문가 혹은 법률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라. 가스라이터와 함께 일하거나 가스라이터를 위해 일했다면 괴롭힘을 당했을 때 당신을 보호해줄 법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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