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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10. 17:37

한겨레 잉여싸롱을 보다가 네사람이 둘러 앉아 이야기 하는 것을 보고 "저렇게 수다를 떨어본 지가 언제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사람 눈치도 안보고, 별다른 제약도 없이 편하게 낄낄거리며 맞장구를 치기도 하고, 서로 변박도 줘가면서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 이른바 수다. 수다를 즐기지 않는 내가 그것을 그리워 할 정도라면, 지금 내가 상당히 경직된 생활을 하고 있거나, 외롭거나 일 것이다.

 

내 생각을 강요하거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수용하거나. 조직에서의 의사교류 형태는 딱. 이것이다. 강요하는 사람은 상급자이고, 수용하는 사람은 하급자이다. 개방적 조직이 어쩌구, 수평적 의사소통이 어쩌구 해도 결국 거대 조직의 의사소통 형태는 이 틀을 벗어나지 못한다. 전문가 조직이라고 해도 누가 더 권위가 있느냐에 따라 양상은 조금 다르지만 본질상 큰 차이는 없다.

 

6년이 흐르는 동안 나는 업무에 열중하였다. 업무 용어에 능통해 졌으며, 효율적이고 전략적으로 사고하는데 익숙해 졌다. 업무회의에서 업무용어를 사용하며 업무상의 우위를 정하려고 애쓰다 보니, 종종 유능하다는 소리도 듣고 신도 난다. 그런데 쓸쓸하다. 나의 잃어버린 언어들. 그런 언어를 사용해서 수다를 떨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나는, 사람들이 생각이나 마음을 어떤 언어로 표현하느냐에 관심이 많고 또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를 그 사람과 동일시 하는 경향이 있다. 이 잣대로 이 즈음의 나를 비춰보면.... 음.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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