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고기 삶았다.
부랴부랴 팔 걷어 부치고(거드는 척^^;) 상 차렸다.
이 메뉴에 딴 게 뭐 더 필요할라구.
저건 음료수가 아니여. 단골 식당 아주머니가 챙겨준 몸에 좋은(?) 술이여.
엄마랑 딸래미는 집에서 담근 포도주(인지 포도 쥬스인지ㅡㅡ;;).
후식은 딸기 쉐이크.
이것이 행복이라고 본다.
남편이야 밖에서 회식을 하건, 말건.
1. 사촌 시동생은 제 엄마를 잃고 참 많이 울었다. 울면서 그러더라. 흑흑 이제 엄마가 해 주는 밥 먹고 싶으면 어떻게 하냐구 ㅠ.ㅠ 사십을 바라보는 남자가 참 체신머리도 없다, 고 생각되는 한편 마음이 참 짠했다. 나이 사십에 엄마를 잃은 내 친구도 그런 비슷한 말을 했다. 너는 좋겠다. 엄마가 맛있는거 많이 해 줘서.
2. 오래 전에 친구네 집에 놀러갔는데, 친구 어머니께서 떡을 내 오셨다. 맛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친구랑 그 모친의 대화가 걸작이었다.
"얘, 내가 지난 번에 병원에 입원했을 때 말이야. 옆 환자 엄마가 떡을 해온 거야. 내 입에는 간도 하나도 안맞고 맛도 없는데 그 젊은 환자는 진짜 맛있어, 맛있어 하면서 허벌나게 먹는거야. 엄마가 한 떡이 제일 맛있다, 그러면서. 내가 얼마나 속으로 웃었는지ㅎㅎ"
"에이~ 떡은 우리 엄마가 최고지. 엄마 솜씨 따라갈 사람 없어. 맛있지?"
나는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속으로 말했다.--이 사람들이 맛있는 떡을 아직 못 먹어봤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