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이 놈의 의미를 찾다가 늘 함정에 빠진다. 만트라 명상에서는 단순한 단어나 어구를 반복적으로 염송함으로써 번뇌를 멸하고 정신의 높은 차원으로 들어간다고 한다. 반복적으로 염송하는 말은 의미가 없는 것이어야 한단다. 여기서 또 걸렸다.
"아니, 도대체 의미없는 말을 암송하는게 뭔 소용이예요?" 아주 원색적인 질문을 던지고 말았다. "이것 봐, 이렇게 또 따지잖아. 의미가 있으면 그 의미에 매달려서 초월이 안된다구!" "그래도, 의미없는 말을 왜..." "따진다는 게 벌써 내 머리 속의 한계에 갖혀있다는 거잖아. 그렇게 갖혀서 초월이 되겠냐구." 나는 속으로 계속 그래도, 그래도....했다. 알아요 알아, 무슨 말인지는 아는데 그래도...
반은 알겠는데, 반은 여전히 의심쩍다.
* mantra, 眞言
힌두교와 불교에서 신비하고 영적인 능력을 가진다고 생각되는 신성한 말(구절·단어·음절).
큰 소리로 또는 마음속으로만 부르면서 일정시간 계속 반복하기도 하고 한번에 끝내기도 한다. 대부분의 진언은 말 자체에는 의미가 없으나 심오한 의미가 내재한다고 생각되며 영적인 지혜의 정수로 여겨진다. 그러므로 특정 주문을 반복 암송하거나 명상한다면 탈아의 경지로 들어가게 되며 높은 차원의 정신적 깨달음에 도달하게 된다. 정신적 깨달음 외에도 심리적이거나 영적인 목적, 예를 들어 사악한 영들의 세력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도 여러 종류의 진언을 사용한다.
힌두교에서 가장 강력하면서 널리 쓰이는 진언은 성스러운 음절인 '옴'(om)이다. 불교에서 중요한 진언은 '옴 마니 반메 훔'(om maṇi padme hūṃ)이다. 진언은 인도 종교의식과 가정 예식에서 여전히 중요한 특징을 이룬다. 힌두교의 많은 종파 입문식에서 구루(정신적 스승)는 입문자의 귀에 비밀스러운 진언을 속삭여준다. 진언은 구루나 그밖의 영적인 스승에게서 구두로 전해받았을 때만 진정한 효과가 있다고 생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