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4. 15. 14:29
'이윤주'라는 이름을 알게 해 준 책이 「나를 견디는 시간」이다. 잘 읽었고 좋아하는 책이 되었다. 그에 비해 이 책은 마음의 문제인지 「나를 견디는 시간」에 비해 조금 밀도가 떨어진다고 느꼈다. 그러나 자기 언어를 가진 글쓰기가 힘든 시간을 잘 넘길 수 있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사회학자 어빙 고프먼은 참된 자아란 허상에 불과하며 우리는 상황에 따라(유리하다고 판단하는) 복수의 자아를 연출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그 복수의 자아 가운데서도 우리가 가장 간절히 도달하길 열망하는 자아가 있을 수 있다는 게 내게는 중요하다/ 34
나는 나의 고통에 대해 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인 동시에, 이 세상에서 그 고통이 놓일 위치를 치열하게 성찰해야 하는 사람인 것이다. 전자만 알고 후자를 모르면 남의 장례식장에 가서 상주에게 자식의 입시 고민을 늘어놓게 된다/62
읽는 이유의 비위를 맞추는 글은 결국 누구를 위한 글도 아니라고 믿기 때문이다/87
후에 글쓰기 수업할 때 적절하게 인용할 수 있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