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ry

조직가들

yes2 2008. 2. 29. 00:18
남대표는 끊임없이 일을 만들고 사람을 모은다. 나는 그녀를 프로그램 중독자라고 부른다. 그녀가 프로그램을 한 번 진행할 때 마다 조직이 하나씩 꾸려진다. 그녀의 레이다에 한 번 걸리면 빠져나가기 어렵다. 적재적소에 사람을 배치하고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하게 하는게 그녀의 장점이다. 나는 자주 그 끝을 알 수 없는 그녀의 낙천성에 놀란다.  언제나 긍정적인 면을 보고, 머리 속에 떠오른 것이 있으면 그 즉시 실행한다. 준비가 너무 안됐잖아, 하면 뭐가 준빈데? 하는 말이 바로 돌아온다. 희안하게도 준비안 된 일들이 그녀의 손이 닿으면 너무 잘 굴러간다. 나는 그녀가 머리가 참 좋다고 생각하는데 가만 보면 머리만 좋은 게 아니다. 한 번도 그녀가 다른 사람을 험담하는 소리를 들은 적이 없다. 사람에 대해 제일 많이 하는 말은 어머, 너무 훌륭해! 이다. 물론 진심으로. 수다스러우면서 품위있기가 참 어려운데 남대표에게는 수다와 품위가 공존한다. 그래서 사람들을 잘 홀린다.


김위원에 대해서 사람들은 참 유연한 사람이다, 라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그는 절대 유연한 사람이 아니다. 얘기해 보면 누구보다 강성이다. 신념을 굽힐 사람처럼 보이지 않는다. 유연하다는 평을 듣는데는 넉넉한 인상과 인격이 한 몫하겠지만 신념이 강한 사람들한데 종종 발견되는 비타협적인 태도가 없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태도의 타협? 태도의 유연성이랄까. 그는 소위 보수적이라 하는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 같이 밥도 잘 먹고, 먼저 껴달라고 애걸도 하고 그러는 거 같다. 그냥 그렇게 어울려서 잘 논다. 의도적으로 뭘 하는 거 같지도 않다. 그냥 그렇게 유연하게 어울리면서 그는 그 안에서 자기가 해야할 일을 한다.


이교수는 맨땅에 헤딩하는 스타일이랄까, 차 타고 오면서 그의 계획을 잠깐 들었는데 음 좀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한창 젊은 교수가 웬 시골군수? 공약을 들어보니 참~ 딱 떨어지겠고만^^; 그런데 참 유쾌하더라. 처음에 현실성 없다고 생각한 그의 계획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고 어찌어찌하면 진짜 될거 같은 생각도 들고.. 그래서 그만 그의 계획에 동조해서 나도 껴줘요, 소리를 하고 말았다. 아, 제 계획이 그거예요. 아는 사람 다 끌어들일거예요. 그는 생생한 기운으로 사람들을 모은다. 사람들 얘기 들으니까 알고 보면 엄청 치밀하게 계획세우고 실천력도 엄청 나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