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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진하거나 자의식과 레퍼런스가 너무 많지 않은 사람
yes2
2013. 3. 14. 20:41
해원에게 미국에서 온 교수가 하는 “망가뜨릴 수 없는 개성을 가진 사람이 옆에 있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다.”는 대사에 대한 부연설명
'누구의 딸로 아닌 해원'에 대한 김혜리-홍상수 필담중에서
자신을 정의하기가 힘든 사람이 있다면, 그 이유가 여러 가지를 능숙하게 할 수 있어서건, 여러 감정과 쉽게 동일시 할 수 있어서건, 혹은 여러 다른 태도를 자신 속에서 자유롭게 운용할 수 있어서건, 그게 어느 순간 약간 저주 같이 지겨워질 수 있습니다. 항상 진심으로 있고 싶은데, 비등한 것들이 다 말이 되고 완전히 거짓도 아닌 거죠. 그럴 때 천진하거나 자의식과 레퍼런스가 너무 많지 않은 사람이 앞에서 보기 좋은 자연스러움으로 떡 하니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면 그냥 너무 예뻐 보이는 걸 겁니다
'누구의 딸로 아닌 해원'에 대한 김혜리-홍상수 필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