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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5. 1. 20:35
 


'박쥐' 마지막 장면에서 연상되었던 그림이다. 뱀파이어가 된 상현(송강호)과 태주(김옥빈)가 함께 태양빛에 타죽어 가고 태주가 신고 있던 상현의 구두가 다 타버린 태주의 발에서 떨어진다. 밤마다 맨발로 달리기를 하는 태주에게 상현이 벗어 주었던 구두이다. 마치 사랑의 정표라도 되는 양 태주는 상현의 구두를 보관해 두었다가 가방에 넣어 온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 제 신발을 벗고 상현의 구두로 갈아신는다. 낡은 상현의 구두에서 느껴지는 것은 피로감...이었다.

영화는 그냥 그랬다. 박찬욱의 스타일이 금자씨에 이어 동일하게 되풀이 되는 느낌이었다. 지나치게 스타일리쉬한 박찬욱 작품의 지겨움이랄까. 중간중간 끼워넣은 유머도 예전의 작품들에서 본 듯한 느낌이었다. 강우(신하균)의 엄마 라여사 역으로 나오는 김해숙의 연기가 독특하게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