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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4/22 12:39

지나가다가 혜민스림이 텔레비젼에 나와서 하는 말을 잠깐 들었는데, 뭐였더라..기억은 나지 않지만, 미움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 아~ 저 도닦는 소리, 뻔한 말 하고 넘기려는데, 문득 아차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부턴가 그저 세속의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평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갈등을 해결하고, 바라보는 관점이나의 내부에 있지 않고 밖에 있었다는 자각이 들었다. 갈등의 대상이 되는 상대를 미워하고 그를 탓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나를 보호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성장을 방해하는 방법이다. 미워하고 불편한 대상은 내가 피하고 싶은 나의 어떤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나의 그림자를 보듯 그를 바라봐야 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언젠가, 화분님도 이 비슷한 말을 했었지 아마...

영적인 의미에서.
자신을 못살게 구는 인물과 조우할 때 자신이 자신을 대하는 태도를 되돌아 보라고 한다.

타인은 거울이므로.
그렇군...한동안 나는 너무 바깥의 일에 나 자신을 쏟으며 스스로에의 사랑을 소홀히 했고
스스로 위로하고 칭찬하기 보다는 뭘 못하는지, 뭘 더 잘해야 하는지에만 촛점을 두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나 자신을 믿지 못하고 너무 채찍질하며 숨가쁘게 달렸는지도 모른다.
줄리에타....고마와 망할년. 니가  내게 한 것은 내가 내게 해 온것이란 걸 보여줬어.
한 삼년 재수없길 바랬는데...취소한다. 복 마니 받아라.
 

                                         http://blog.hani.co.kr/ybstresed/

 

 

 

2012/04/07 22:12

H는 친절한 것 같아도 전혀 타인을 배려하지 않다는 P의 말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는다. 확인한다. 좋은 때는 누구나 좋다. 어떤 사람인지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은 상황이 좋지 않을 때이다. H의 히스테릭이 거슬리고, 짜증난다. 앞으로 H와는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 아직 어리다고 봐야 하나. 오늘은 몹시 불쾌하다. 이 기분이 쉽게 가셔지지 않는다. 나는 H가 싫다.

자리가 바뀌었다고, 사람이 바뀌었다는 소리가 듣기 싫어 나는 J에게 필요이상 친절하다. 자리가 바뀌면 사람이 바뀌는 것이 당연하다. 더이상 J의 눈치를 보지 않겠다.

감정을 조절하는 일이 나이가 들어도 쉽지 않다. 냉정하게 웃으면서 할말 다하기. 화내지 않고 말하기. 뭐 그런 훈련이 많이 필요할 것이다.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L이 참 힘들었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2/03/29 21:34

조직에서는 종종 가깝고 친하다고 생각한 사람으로 부터 배신감을 느낄 때가 있다. 표현을 하자니 배신감이지 그 감정은 사실 아주 가볍고, 민감하게 느끼지 않으면 그냥 지나갈 수도 있는 것이다. 조직생활을 오래한 노회한 사람들은 화를 내지 않는다. 늘 웃는 얼굴이며 친절하고, 때로 유익한 조언을 해주기도 하고 일을 실질적으로 도와주기도 한다. 그러나 어떤 상황에서는 그들은 단호하다. 그 어떤 상황이란 자기가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다. 그들은 절대 '내가 책임질께'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또한 상대가 어리숙하다고 판단되면, 그동안의 친절은 좋은게 좋은거지 식의 자기 편의주의로 바뀐다.     

오늘 '당했다'라는 느낌을 받은 것은 두 사람이나 빠져나간 허술한 상황에서 내가 그를 필요 이상 믿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아주 사소한 일이고 그냥 넘길 수 있는 일이었다(사실, 그냥 넘어갔다). 내가 '당한' 이유는 여럿이겠으나, 최근 나는 품위 없이 굴었고 냉정하지 못했다.

'편안하고 안정감 있는 사람'이라는 망령에 사로잡혀 거기에 나를 맞추고 싶었던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나의 사고나 행위를 외부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선언을 다시 한다. 

 

 

2012/03/11 22:31
카테고리를 하나 만들어서, 기록을 해야겠다. 나는 돈벌이를 하느라 한편으로는 좋고, 한편으로는 나쁘다. 한편으로는 편리하고 한편으로는 자존심 상한다. 처해있는 상황이 많이 바뀌어서 나는 책임이 무거워졌고, 해결해야 할 일도 많아졌다.

기록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시시각각 내가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선택을 하는지, 무엇을 고민하고 갈등하는지 어떤 일에 안도하고 즐거움을 느끼는지. 어떤 사람을 불편해 하는지. 나를 정비해야 할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문제를 피하지 않고 부딪칠 수 있는 내성을 길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2012/02/16 11:53
옛날에 이선생님이 "글을 쓰면 건성으로 살지 않게 되요"라고 했다. 나는 그녀의 말이 마음에 들었고, 그 말을 나의 것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한동안은 꽤 진지하게 썼다. 건성으로 살지 않는 것, 어쨌든 나는 그 한동안 스스로에게 자부심 같은 것을 느꼈던 것 같다. 그런데 요 몇년...바쁘고 정신없다는 핑계를 자꾸 대려고 한다. 그럴수록, 스스로를 돌봐야 하거들. 역할과 책임을 많이 생각하고 존재를 돌보지 않았다. 자부심 대신 얻은 것은 자괴감. 이러다 어디선가 삐끗할 것 같은 불안. 어쩌면 이 또한 나의 고질적인 허위의식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절대 이 불합리한 사회 시스템에 쉽게 적응하고 매몰되는 사람이 아니야. '적절하게' 적응하지 않고 살기가 쉽지 않다. 삼년만에 찾아온 모처럼의 여유 앞에서 건성으로 살지 않는 법을 잃어버리고 허둥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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